[인천일보] [2025 인차이나포럼 송도 개막] 전환의 시대…한·중 교류 협력 '새 해법' 찾는다 (2025-09-02)
인천·칭다오 자매결연 30주년 기념
팬데믹·전쟁 갈등 속 방안 모색
유 시장 “인천, K-지방외교 선구자”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협력 제안
주한 중국대사 “공동 발전” 강조
전문가 “과거 방식 교류 탈피해야”
▲ 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차이나포럼'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등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전환의 시기, 인천에서 한·중 협력의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중 FTA 10주년과 인천·칭다오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 인차이나포럼 국제콘퍼런스'가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관 대사,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 박주봉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장성숙 인천시의회 시의원, 이주호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박호군 인천연구원 원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인차이나포럼은 올해 팬데믹과 전쟁, 미·중 전략경쟁 등으로 흔들리는 국제 환경 속에서 협력의 길을 찾는 자리로 꾸려졌다. 인천시와 주한중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연구원·인천상공회의소·인천문화재단·인천관광공사 등 7개 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각자도생의 유혹이 클수록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다루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를 지방정부는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며 “인천이 'K-지방외교'의 선구자로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유 시장은 “반도체, 스마트시티, 디지털 전환, 문화 콘텐츠, 청년 교류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균형과 창조, 소통이라는 인천의 가치가 한중 관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관 대사는 축사에서 “인천은 한중 교류·협력의 선두에 서 왔다”며 “AI, 녹색경제, 첨단제조, 바이오, 디지털경제, 해양경제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공동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의 보호무역주의와 경제적 일방주의가 국제 규범과 다자 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한중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 대응하고, 우호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차이나포럼 국제콘퍼런스’에서 ‘한중 전문가 대화’ 세션이 마련돼 양국의 변화와 향후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뒤이은 전문가 세션에서는 국제정치·경제·문화 학자들이 전환기의 국제 질서를 다각도로 진단했다.
민귀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리더십 약화로 다극 체제가 부상하며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세계화의 전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은 과거 방식대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와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자유무역 체제가 흔들렸다”며 “미국의 산업 보조금과 시장 보호 강화는 자유주의 질서를 스스로 약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첨단 산업을 둘러싼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이 안보 문제로 번지며 글로벌 공급망이 양분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 의존과 안보 동맹 속에서 점점 더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다양한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열기를 더했다. '1943 인천 차이나타운', '1883 개항 역사문화도시 인천' 등 기획전시가 관람객을 맞았고, 'INCHINA 골든벨', 'MBTI로 보는 중국 관광지' 등 시민참여행사도 현장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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