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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차이나-동행을 위한 한중협력] 7. “차이나+α·서비스 수출 강화로 위기 돌파해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5-31 09:24
조회
154


[이현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부교수]

인천, 대중국 수출 의존도 27.3%
반도체 의존도 높아 품목 다변화 시급

중국 신산업 기업을 적극적 유치
동북아 중심의 산업 생태계 강화
지방정부와 협력…기회 창출 필요




▲ 지난 달 28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중국 서부 신산업 중심지인 시안시를 방문해 현지 삼성반도체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한중 첨단산업 협력과 인천의 반도체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천에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세계 2·3위 기업이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중국 경제와 인천

최근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이후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 수요 부족으로 인한 제조업 성장 지체, 그리고 수입 측면에서 현지 조달률 상승 및 중간재 수입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를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 대상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륙 진출의 관문인 인천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대중국 수출이 활발하다. 2023년 인천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7.3%로 전국 평균 19.7%보다 상당히 높다. 좀 더 주의 깊게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를 관찰하면서 인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이유다.

중국 경제의 변화와 관련해서 인천은 세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수입 수요 감소, 그리고 가공무역의 현지 조달률 상승은 인천의 대중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인천은 대중국 수출의 대부분을 반도체 등 중간재에 의존하고 있기에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지면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째, 인천의 대중국 수출품 생산이 대개 기타 지역과 외국에서 들여온 중간재에 의존하고 있어서 지역 부가가치 창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결국 역내 부가가치 생산의 지역 자급률이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다. 셋째, 인천은 중국과 가까운 대표 관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투자 교류가 극히 적다. 중국의 대인천 투자는 2010년대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하였다. 그렇다면 인천은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차이나+α' 와 부가가치화 필요

인천이 중국 경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방안은 수출의 다변화와 부가가치화이다. 현재 인천의 대중 수출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다른 수출 품목으로의 다변화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서 반도체 등 기존 중간재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되,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차이나+α' 전략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동남아·중앙아·북미·유럽 등으로 넓혀갈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제품 경쟁력이 크게 올라온 상황에서 이전의 중국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의 부가가치율을 높이기 위해서 반도체 등에서 완결적인 역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 2·3위의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자리 잡은 인천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 더 나아가 인천은 이미 성공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생태계를 육성한 경험도 있다. 이러한 완결적 산업 생태계의 구축은 지역총생산과 고용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서비스 수출 강화로 新 기회 모색

서비스 수출 강화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인천은 관광, MICE, 항공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 서비스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천은 글로벌 수준의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서울과의 편리한 교통 연계, 차이나타운과 서해 5도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23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 인천은 서울로 가기 위한 경유지라는 인식을 전환 시킬 필요가 있는데 최근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개장이 반가운 이유다. 이러한 서비스 수출은 대중국 상품 수출이 갈수록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첨단 중국기업 유치로 산업 생태계 강화

최근 일부 중국 신산업 기업들이 대한국 직접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론바이, 화유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국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이 자리잡고 있는 인천은 이 기회를 활용해 중국 신산업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천은 동북아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배터리 소재의 대중국 수입망을 안정화하는데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다만 중국기업을 유치할 때는 미국의 견제를 우회하기 위한 중국의 해외투자에 유의해야 하며, 미중 분쟁 격화에 따른 대응책 역시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로 새로운 기회 창출

미중 전략 경쟁으로 동아시아 역내 정부 간의 관계도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은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천시는 중국 톈진, 일본 고베와의 결연을 활용한 공동 프로젝트 개발, 인프라 연결성 강화, 역내 무역·투자 촉진 등의 도시연합체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인천으로의 중국 첨단기업 생산지 이전 등 새로운 한중 경협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기울이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정치·외교적 갈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방정부는 경제적 실리를 대중국 관계의 중심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이 이와 같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직면한 취약성을 극복해 나간다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전략 경쟁 및 중국의 경쟁력 상승 등으로 인해 한중 경제 교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인천의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현명한 대응이 절실하다.



'차이나+α' 전략이란 생산거점 및 교역 대상지를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다변화하여 확대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 성격의 탈 중국이 아니라 과도한 중국 의존 리스크를 줄이는 '디리스킹' 전략에 가깝다.






이현태 교수는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부교수이다. 서울대에서 학사(중국현대사), 석사(노동경제), 박사(중국경제)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경제 및 한중경제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시진핑 집권 10년, 중국 경제 회고와 전망>, <한중 수교30년, 대중 무의 성과와 한계> 등 다수의 논문 및 저서가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실 부연구위원 등을 거쳤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현대중국학회 총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은경 기자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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