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인차이나-동행을 위한 한중협력] 4. 우리 눈으로 중국 읽는 힘 '차이나 리터러시' 키워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5-10 13:21
조회
21


[허재철 KIEP 일본·동아시아팀장]

中 성장세 내리막 '피크 차이나' 대두
힘 실은 한계론…국제사회 시선 집중
한·미, 대중국 인식도 동조화 추세

남 아닌 우리 시각 통해 중국을 이해
혐중을 넘어 새로운 인식 전환 필요



요즘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차이나 붐'이 일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중국에서 철수하는 우리 기업들이 늘어나고, 대학에서는 중국 전공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다. 언론에서도 연일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로 넘쳐난다.

#미운털 박힌 중국, 중국 한계론 등 대두

중국에 대해 달라진 시선을 대표하는 개념 중의 하나가 '피크 차이나(Peak China)'이다. 즉, 잘나가던 중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거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부동산 시장의 불안, 지방정부의 부채 증가, 그리고 권력 집중으로 인한 정치 리스크 등으로 중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이제 내리막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23년 5월호 등에서 중국 피크론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중국 피크론이 빠르게 확산 되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23년 5월호 등에서 중국 피크론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중국 피크론이 빠르게 확산 되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피크 차이나 주장은 2022년 미국에서 출판된 「위험지대(Danger Zone)」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 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3년 5월 특집으로 피크 차이나를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동시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애덤 포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소장 등 미국의 저명 학자들 역시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중국 한계론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피크 차이나 주장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일종의 시사 상식이 된 것이다.

그리고 뒤를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과잉생산'이 새로운 담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중국 기업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녹색산업 분야에서 저가공세를 펼쳐 글로벌 시장을 독식하는 것이 세계 경제질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과잉생산 주장 역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서방의 시각에 갇힌 중국에 대한 인식 우려

이 같은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나 인식에서는 흥미로운 점들이 다수 발견된다. 그중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국 담론 형성에 있어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 정부의 전·현직 관료와 의회의 유력 정치인, 그리고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와 전문가들이 담론 형성의 중요한 행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는 미국이 가진 독보적인 지식 생산 능력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도 크게 좌우지된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인식이 어느 나라보다 더욱 강고하게 미국의 대중국 인식과 동조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한국 사회의 대중국 인식이 구조적으로 악화한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넘기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과 미국의 대중국 인식에 대한 동조화 현상은 언론의 보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반중 여론이 우세하며, 특히 청년층에서 반중 감정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인천시는 2024년 4월부터 한달여 간 인천 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함께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현대중국학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인천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 총 11강의 강좌에는 매회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이 이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 개강식. /사진제공=인차이나 포럼

▲ 인천시는 2024년 4월부터 한달여 간 인천 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함께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현대중국학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인천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 총 11강의 강좌에는 매회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이 이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 개강식. /사진제공=인차이나 포럼

#우리의 눈으로 중국 읽기 필요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중국에 대한 인식은 중국 자체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대중국 인식이 미국과 강하게 동조화되어 있는 만큼, 우리의 대중국 인식이 미중 경쟁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자문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혼돈의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남이 아닌 우리의 눈과 머리를 통해 중국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 다시 말해 '차이나 리터러시(China Literacy)'를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국익이나 세력 경쟁의 논리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는 '걸러진 중국'만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
▲ 인천시는 2024년 4월부터 한달여 간 인천 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함께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현대중국학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인천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 총 11강의 강좌에는 매회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이 이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주관기관 공동 MOU 체결식. /사진제공=인차이나 포럼<br>

▲ 인천시는 2024년 4월부터 한달여 간 인천 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함께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현대중국학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인천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 총 11강의 강좌에는 매회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이 이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주관기관 공동 MOU 체결식. /사진제공=인차이나 포럼

이 같은 측면에서 '인차이나 시민 아카데미'와 같은 중국 관련 시민강좌를 꾸준하게 운영하는 인천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인천일보가 인천연구원과 함께 기획하여 연재하고 있는 '동행을 위한 새로운 한중협력' 역시 우리 눈으로 세상과 중국을 읽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 본다.



허재철 박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으로 일본·동아시아팀장을 맡고 있다.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국 런민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정치외교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연구를 하고 있으며, 미디어·네트워크 이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국정치연구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이은경 기자 


인차이나포럼 | 인천연구원 (우)22711 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로 98
TEL : 032-260-2772 ㅣ Fax : 0507-891-9843 | E-mail :  inchina2023@gmail.com
Copyright (c) 2016 INCHINA FORUM All rights reserved.
https://www.youtube.com/channel/UCHiZLywi7T05-iwT5710ODQ
https://www.instagram.com/inchinaoffice/
https://weibo.com/inchinaforum
https://hanzhong.ii.re.kr/main.do?s=hanz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