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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차이나-글로벌 질서의 대전환과 한중관계] 2. 중동사태와 중국 에너지 안보전략의 재편

Author
관리자
Date
2026-05-28 14:47
Views
20

[이현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전쟁 장기화…세계 에너지 안보 흔들
한국 포함 동아시아에도 논란 불가피

중국, 북극항로·육상 파이프라인 확대
'수송로 다변화' 방향으로 재편 가능성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다원화' 가속

녹색기술 바탕 美 경쟁 관계 심화 전망

韓, 시기별 기회·위협 분석 속 협력 필요

 

 

 

 

▲ 중국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서북부 사막·고비 지역의 풍부한 일조량과 광활한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국 신장자치구 하미시의 대형 태양광 발전단지·중국 하미시 인민정부 홈페이지

 

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순한 지역 분쟁의 파장을 넘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구조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원유 수입량의 약 42%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전략비축유와 대체 공급원을 바탕으로 단기적 공급 충격에는 대응하고 있지만, 해상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일시적 위기를 넘어 구조적 불안 요인으로 고착되고 있는 만큼, 중국은 에너지 안보전략의 재편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에너지 질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송로 확보

중국의 에너지 안보전략은 기존의 '공급선 다변화' 중심에서 '수송로 다변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그동안 해상 수입로 외에도 미얀마와의 육상 파이프라인인 서남채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의 서북채널, 러시아와의 동북채널을 구축해 왔다. 향후 안정적인 수송로 확보를 위해 중국은 이들 육상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러시아와의 북극항로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가능성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구체적인 구매 규모나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측이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은 크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대미 협상 카드이든, 중동발 위기에 따른 단기적 에너지 조달 방안이든, 중국이 수송로 다변화를 바탕으로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에너지 전략의 재편을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다원화 가속화

다음으로 예상되는 중대한 에너지 안보전략 재편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녹색기술 발전의 가속화다. 중국은 이미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과 비용 측면에서 세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동발 위기는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관련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려는 중국의 정책 방향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전체 발전설비의 42%까지 확대되어 화력발전 설비 비중인 43.1%에 근접했다. 그동안 전원 구성에서 보조적 역할을 해왔던 신재생에너지가 점차 핵심 전원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중심의 다원화된 에너지 시스템은 중동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과 경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저탄소 녹색사회로의 전환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서 미래 핵심기술인 녹색기술을 바탕으로 기술패권을 두고 미국과의 경쟁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중국과 에너지협력과 안보관리를 분리해 접근해야

이처럼 이번 중동사태로 향후 중국의 에너지 안보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중장기적으로는 자원확보를 넘어 녹색기술의 발전과 기술우위 선점으로 재편될 것이다.


우리의 대응방안도 중국의 전략 재편에 대한 시기별·내용별 기회와 위협요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마련되어야 한다. 북극항로 개발 등 국익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중국의 미국 원유 및 LNG 구매 확대가 역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조달 경쟁 심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저탄소 녹색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하되, 핵심 녹색기술 분야에서는 안보관리와 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는 기민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현주 박사는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한중 경제협력, 북한 및 접경지역 개발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지역학 석사를 졸업한 후 중국런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에너지경제연구원을 거쳐 2014년부터 국토연구원에 재직 중이다. 국토연구원 한반도·동아시아연구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통일부 정책자문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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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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