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기획칼럼

Get Slider Revolution → 기획칼럼

INCHINA FORUM

소개 >

[인차이나-글로벌 질서의 대전환과 한중관계] 4. 동아시아 평준화 시대, 중국과의 접점 찾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7-01 14:58
조회
83

최필수 세종대학교 교수


1인당 GDP 3만~4만달러대 균형 형성

베이징 등 中 주요 도시 고소득권 접근

동아시아 격차 완화로 경제 지형 재구성

비교우위 개념, 직관적 관점 한계 노출

수평분업·산관학연 긴밀 교류 필요









▲ 2026년 1월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과 고위 경제관료들이 참석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한중 경제·산업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출처=청와대


▲동아시아 평준화 시대

동아시아는 이미 평준화되었다. IMF의 2026년 통계를 보면, 한국, 일본, 대만의 1인당 GDP는 각각 3만 7000달러, 3만 6000달러, 4만 2000달러다. 일본이 정체돼 있는 동안 한국과 대만이 일본을 추월했다. 특히 대만은 최근 2년간 비현실적인 고도성장을 시현하면서 동아시아 최고 소득 산업 기지로 떠올랐다. 중국은 1인당 GDP가 1만 4000달러 수준이라 아직 격차가 커 보인다. 하지만 넓은 중국을 지역 단위로 쪼개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대만 전체에 육박하는 인구를 지닌 베이징과 상하이의 1인당 GDP는 각각 3만 3000달러, 3만 2000달러이다. 저장성과 장쑤성은 물론 따완취(大灣區, 광둥ㆍ홍콩ㆍ마카오)도 멀지 않은 미래에 3만달러 수준의 소득에 도달할 것이다.


▲ 평준화되는 동아시아 1인당 GDP 추이 (2026년 이후는 추정 및 전망) /자료=IMF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2026)
▲ 평준화되는 동아시아 1인당 GDP 추이 (2026년 이후는 추정 및 전망) /자료=IMF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2026)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비교우위

이러한 시대에 산업협력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비교우위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우위라는 개념은 약 200년 전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르도에서 비롯됐다. 모든 나라들이 생산의 기회비용에 따라 나름대로의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각자 비교우위 품목에 특화하여 교역하면 모두의 후생이 증가한다는 명쾌한 수학적 원리를 담고 있다. 이런 원리는 영국에서부터 실제로 증명됐고, 200년간 반박되지 않은 진리로 남아있다.

우리에게도 비교우위라는 것은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됐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일본이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부유한 나라이고, 한국은 그 다음, 중국은 아직 낙후됐으므로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식의 관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평준화 시대에 이르러 이러한 직관적인 비교우위 관점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용적 함의도 잃어버리게 됐다. 소득수준이 비슷해진 데서 보듯 기술과 임금, 자본과 같은 조건이 서로 엇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즉 이제 누가 무엇에 앞서는지는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여다볼수록 보이는 강점

비교우위가 뚜렷하지 않다면 국제무역이나 산업협력을 할 필요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비슷해 보이는 동아시아 나라들 사이에도 더 잘게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강점이 작동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모두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으나, 각기 특기를 가진 분야와 공정이 다르다. 인공지능, 배터리, 로봇, 신에너지 등 웬만한 첨단산업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어떤 분야의 부품이나 소재든, 최종재를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이든, 동아시아는 어떻게든 엮여 있고, 더 적절하게 엮일수록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예로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를 들 수 있다. 약 5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제페토는 중국의 안면인식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중국의 데이터로 생성된 알고리즘이 한국이 체득한 라이프 스타일과 만났을 때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중국과의 접점 찾기, '무엇에 앞서 있는가'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로

이것을 역동적인 비교우위 창출이라고 불러보자. 학계에서 흔히 쓰는 말로는 수평분업, 곧 같은 산업 안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나눠 맡는 것이다. 수평분업이 이뤄지려면 우리의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즉 “우리가 무엇에 앞서 있나?”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나?”를 물어야 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이 질문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중국일 수밖에 없다. 시장규모를 봐도 그렇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존재감을 봐서도 그렇다. 중국을 뺀 동아시아 공급망을 상상하기는 매우 힘들다.

여기서 중국과 독일의 예를 참조해 볼 수 있다. 중국이 2015년에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을 때 독일은 중국과의 관계가 수평분업 관계로 전환될 것임을 직감했던 것 같다.

2019년 MERICS가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는 중국의 산업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독일의 노력과 그 성과가 소개돼 있다. 독일의 노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산관학연(産官學硏), 곧 기업·정부·대학·연구소에 걸친 접점 확보였다. 각 주체가 저마다의 파트너와 긴밀히 교류하며 맞물린 지점을 찾아 나간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기울여야 할 노력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연구실에 스스로를 가두고 혁신의 최전선을 탐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더 구체적이고 시장성 있는 혁신이 나온다. 잘 만든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최필수 교수는







세종대 국제학부에서 중국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연세대에서 중어중문학(학부)과 경제학(석사)을 공부했으며, 일본 히토츠바시ICS에서 경영학 석사와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에서 박사를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을 역임했으며, 중국경제와 산업 및 한중관계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


/최필수 세종대학교 교수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Frame 46 1
인차이나포럼 | 인천연구원 (우)22711 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로 98
TEL: 032-260-2772 | E-mail: inchinaoffice@gmail.com
Copyright (c) 2016 INCHINA FORUM All rights reserved.
https://www.youtube.com/channel/UCHiZLywi7T05-iwT5710ODQ
https://www.instagram.com/inchinaforum/
https://weibo.com/inchinaforum
https://space.bilibili.com/3546853345856303
https://www.ii.re.kr/base/board/list?boardManagementNo=17&menuLevel=3&menuNo=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