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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차이나-전환의 시대, 세계와 한중관계] 10. 중국 주도 피지컬 AI시대, 새로운 산업 전략 모색해야

Author
관리자
Date
2025-05-16 16:53
Views
122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연구팀장/연구위원]

트럼프 '스타게이트 전략' 발표 직후

中, 자국산 모델 '딥시크 R1' 공개

피지컬 AI 산업 전략적 육성 공식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급성장 중

최근 로봇기업도 대량 생산 계획

 

韓, 제조업에 AI기술 신속 접목 필요

생산경쟁 넘어 기술 추격 맞서야

국가적 역량 총동원할 중대한 시점

▲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총 21개 팀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기술력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뚜렷이 부각시킨 상징적인 계기가 됐다. 대회에서는 UBTECH사의 '텐궁울트라'모델이 2시간 40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료=UBTECH 홈페이지

 

▲미중 기술경쟁의 새로운 국면: 딥시크의 등장과 중국식 AI 혁신

2025년,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스타게이트 전략'을 발표한 직후, 중국은 자국산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 R1' 모델을 공개하였다. 이는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독자적인 알고리즘과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미중 AI 경쟁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러한 성과는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현재 미국은 고성능 GPU와 첨단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원천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산업 현장에 AI를 빠르게 접목하며 실용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 모델은 비용 효율성이 높고, 자율주행차, 로봇,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통해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며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오픈소스 채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독점 모델을 지향하는 미국과 차별화되는 전략이다. 또한, 특허 지표에서 중국의 AI 기술이 양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AI 확산 속도에 있어서도 중국의 우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2025년 1월,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피지컬 AI란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어, 마찰·관성·인과관계 등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역시 같은 해 3월 개최된 양회에서 피지컬 AI 관련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공식화하였다.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는 '구신지능(具身智能, Embodied Intelligence)' 개념을 명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AI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AI 기술 응용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이 매우 빠르다. 최근 유비테크(UBTECH, 优必选), 유니트리(Unitree,宇树科技) 등 중국 로봇기업들은 잇달아 대량생산 계획을 발표하였고, 베이징자동차(北汽), 니오(NIO), 이치훙치(一汽红旗)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공장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범 가동 중이다. 중국 고공로봇산업연구원(GGII, 高工机器人产业研究所)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약 25%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 대규모 생산 역량, 방대한 제조 데이터,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을 강점으로 삼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은 AI 기반 제조업을 중심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기조 아래 제조업의 부흥을 꾀하며, AI 기술을 자국 내 제조업에 접목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15년 발표한 '중국제도 2025' 전략을 기반으로 제조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승부는 단순히 AI 원천기술의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되기보다는, AI 기술의 확산 속도와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적용력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방대한 제조업 기반에서 생성되는 축적된 산업 데이터, 대규모 양산 능력,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이라는 삼박자를 갖추고 있어, AI 기술의 산업 응용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산업의 대응전략

한편,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AI 기술 측면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갖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산업용 로봇, 바이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인프라는 피지컬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될 수 있다.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의 확산을 비롯한 AI 산업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AI 인프라와 제조 데이터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기존 주력 제조업에서 AI 기술을 신속히 접목시켜 한국형 AI 제조 생태계를 조기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국은 기존 주력산업에서 중국과의 제조 경쟁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지만,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는 단순한 생산경쟁을 넘어 중국의 AI 제조 기술을 추격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제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다. 피지컬 AI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조은교 박사는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중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FDI, 경제안보 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연구팀 팀장을 맡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FTA 활용촉진 자문위원, 외교부 미래발전위 경제분과 위원, 인차이나포럼 조직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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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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