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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차이나-전환의 시대, 세계와 한중관계] 5. 과학기술로 돌파구 찾는 중국

Author
관리자
Date
2025-04-11 15:18
Views
26

[김준연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

中 대내외 위기 해결책 자리매김

R&D투자 총액 美 이어 세계 2위

논문 점유율·학술적 영향력 상향

AI·우주항공·바이오 등 성장세

 

고급인력 확충 질적 고도화 필요

청년인재 확보 '연경화' 전략 주목

국가적 전략 성패, 한중관계 영향





▲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중국중앙TV 설 특집 종합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통 무용을 선보이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자국의 첨단 로봇 기술을 과시했다. 사진은 공연을 앞두고 대기 중인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출처=유니트리 공식홈페이지

 

▲안팎의 도전 과제, 과학기술이 핵심 해법

트럼프 2.0 시대 이후 격화되고 있는 무역 마찰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중국의 외부적 도전 요인이라면,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지방정부의 재정 긴축, 내수 진작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같은 문제는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이다. 이렇게 중국이 안팎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의 해결책은 다름 아닌 첨단 과학기술 역량의 강화에 달려 있다. 그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및 기술 제재의 근거로 삼아 온 것은 주로 대미 무역흑자 규모나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같은 양적 지표였는데, 그 핵심에는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이라는 질적 도약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초과학 강화

중국은 최근 수년간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R&D 투자 총액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며, 이 중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액과 그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R&D 투입 집중도 역시 OECD 평균에 근접했고, 과학기술 예산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3,708억 위안으로 강화되었다. 이는 과학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라는 중국 정부의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역량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논문 점유율과 학술적 영향력 강화 측면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추월했거나 거의 접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중국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수는 약 83만 편으로 전 세계 총 논문의 약 15%를 차지했고, 『네이처』의 '2022년 자연과학 분야 저널 국가별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하였다. 고인용 논문 비율 역시 미국을 추월하여 중국은 이제 과학기술 영역에서 학술적 위상과 영향력이 대폭 상향된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의 다변화: AI·우주·생명과학

AI,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전략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AI 분야에선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중국은 DeepSeek 등 자체 모델 개발과 민간 투자를 통해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올해 4월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인공지능 지수(AI INDEX) 2024' 보고서에서도 중국은 2023년 AI 민간 투자액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우주항공분야 역시 민간 주도의 기술 생태계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으며, 연간 수십 건의 로켓 발사와 위성망 구축 계획 및 달 탐사 프로젝트 등이 병행되고 있다. 바이오 및 생명과학 분야 역시 중국의 대표적인 성장 영역 중 하나이다. 관련 논문 생산과 특허 등록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며, 특히 최근 10여 년간의 논문 성장률은 타 국가들을 압도한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자금 투입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고, 인재 양성과 정책 일관성이라는 구조적인 배경이 뒷받침되고 있다.

 

▲인재 구조 개편과 '연경화' 전략

중국은 세계 최대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급 연구 인력 비중이 42.1%로 주요국 대비 낮아, 양적 성과를 넘어 질적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석박사급 졸업생 수를 확대하고, 박사 후 연구자를 적극 양성하는 정책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연구자의 청년 인재의 비중과 역할을 확대하려는 '연경화(年轻化, Rejuvenation)' 전략은 혁신적인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청년과학기금, 우수신진과학기금 등을 통해 청년 연구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무원 역시 주요 프로젝트의 책임자 중 40세 이하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35세 이하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비 우선 배분 및 지원 확대를 추진하였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하여 국가 과학기술 중점 R&D 계획 참여 인력 중 45세 이하 연구자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전환되고 있다. 즉,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이 혁신이라면, 연구개발 인력의 연경화 추세는 경쟁력 제고에 매우 필요한 것이다.

 

▲전략의 지속성과 향후 기술질서의 향방

결국 지금 중국이 달성한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대의 결과라기보다, 전략적 정책 추진과 체계적 인재 육성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고급 인재 양성, 연구 인력의 연령 구조의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양적 확장에서 벗어나 질적 고도화로의 '혁신적 전환'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향후 중국 과학기술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중국은 현재 2026년부터 2029년까지를 적용 기간으로 하는 제15차 5개년 규획을 준비 중이며, 이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대내외 위기를 타개하고 경제·사회 구조 전환을 이끌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중국이 이 전략을 얼마나 일관되고 지속 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는 향후 한중관계는 물론 글로벌 기술질서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김준연 박사는 한양대에서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이다. <중국과 인도의 혁신과 추격>, <미중경쟁과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 「중국 SW산업의 추격과 정부의 역할」, 「Windows of Opportunity, Capability and Catch-up: The Chinese Game Industry」 등 국내외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했다. 2024년부터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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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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