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차이나-동행을 위한 한중협력] 16. “인천 중심으로 한중 간 새로운 길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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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24-08-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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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미중 마찰로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한국기업 전략적 리쇼어링 가시화
양국 공동연구 개발·기술협력 필요
인천항·공항, 물류 허브 핵심거점 부각
해외진출 창구…적극적 투자 유치 필요
태양광·해상풍력 산업 전진기지 활용도
인천, 한중관계 든든한 중심축 기대


▲ 송도경제자유구역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중심 센트럴파크. /인천일보DB
최근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재구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 고도화와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해 한국의 일부 공급망이 이전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 산업분야 투자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 기업들은 전략적 리쇼어링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을 넘어서 기술 유출을 막고, 자국 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간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아 인천은 한중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중심지로써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재구성의 가속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재구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국내 복귀, 즉 리쇼어링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기에 보다 안전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중국내 첨단산업 투자의 장애요인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중국 내 투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둘째,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제재를 받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생산 기지를 찾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리쇼어링을 고려중이다. 리쇼어링은 생산기지 이전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국 내 고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인천신항. 인천항은 한중 간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일보DB
#한중 FTA의 성과와 새로운 도전
한중 FTA는 지난 10년 동안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큰 틀을 제공해 왔다. 무역액의 증대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정세 변화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한중 간 무역 구조 재편을 촉진 중이다.
이에 한중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자 간 산업구조의 상호보완을 촉진하며 공급망 협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자 간 산업구조의 상호보완을 촉진하며 공급망 협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와 같은 다자 통상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국은 산업구조의 상호보완을 촉진해야 한다. 중국의 저가 단계 산업과 한국의 첨단 제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서로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경제와 녹색 산업 전환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중 갈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
마침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 13년 만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 재개, 공급망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조정·협의체 구축 등을 합의했다. 한중 경제관계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한중 경제관계가 당장 개선되길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인천의 중요성
세계적 산업구조 개편과 글로벌 공급망의 재구성은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리쇼어링을 촉진하고 있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은 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써,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천항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동북아시아의 항공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한중 경제 및 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미중 갈등의 여파로 사활을 걸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며 그 출구 중 하나로 인천이 꼽힌다. 인천시가 의례적인 대중국 교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중국 해외진출의 창구로써 인천을 고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스웨덴 자동차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의 R&D 센터를 인천에 유치해 GM 부평공장과 협력해 전기자동차를 생산, 미국에 대한 우회 수출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태양광이나 해상풍력 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인천의 활용도도 높게 평가된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천은 한중 관계의 든든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 간 경제 협력과 상호 발전을 도모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칭우 박사는

인천일보 편집국장에 재직 중이며, 인천공항·인천항·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전문적인 취재를 통해 인천이 동아시아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인하대에서 경영학석사(MBA), 물류전문대학원 박사(물류학) 학위를 취득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항공, 해운,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글로벌 경제정책에 대한 취재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 유치 및 집적화 성공사례' 등의 논문이 있으며,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겸임교수를 지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